한국 선거에서 정치 이념의 역할에 대해 그동안 수많은 연구가 이루어졌으나,
지금까지의 연구들은 예외 없이 횡단면 데이터(cross-sectional data) 분석에
전적으로 의존하였다. 기존의 연구들과 달리 이 연구는 지난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나타난 이념 투표의 영향을 패널 데이터 분석(panel data analysis)을
통해 보다 엄밀하게 검증한다. 구체적으로, 『EAI 총선대선패널조사, 2012』를
이용하여 지난 18대 대통령 선거 시기(2012년 4월 중순 – 12월 하순)에 정치적
이념이 유권자들의 후보 호오도(candidate evaluation)와 후보 선택(vote
choice)에 미친 영향을 고정 효과(fixed effects) 분석과 변동 효과(random
effect) 분석 등 표준적인 패널 데이터 분석을 통해 살펴보았다. 또한 이념
투표의 대표적 설명 모형인 근접성 모형(proximity model)과 방향성 모형
(directional change model)을 적용한 결과를 비교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지난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진보와 보수의 정치적 이념은 박근혜와 문재인
후보에 대한 호오도 및 이들에 대한 지지에 독립적이고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즉, 유권자들은 특정 후보와의 이념적 차이가 크다고 느낄수록 그
후보에 대한 지지 확률 및 호오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그리고 이러한 이념
투표의 영향은 근접성 모형보다 방향성 모형에서 상대적으로 뚜렷하게 나타났다.